이정서는 미쳤는가? 이 시대의 사기꾼인가?
이정서는 미쳤는가? 이 시대의 사기꾼인가?
“다시 말씀드리지만, 미국의 최고 대학, 최고 문학 교수가 어떤 평가를 내리고 해설을 했는지 따위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새움출판사 이정서)
뉴욕타임스지의 editorial 이 한꺼번에 이정서씨의 어거지 주장을 날려보낸다.
"The image of Jay Gatsby as a mysterious Prohibition-era bootlegger is so fixed in our minds that it's startling, rereading ''The Great Gatsby'' today, to realize how he was actually making his money in the end. When the narrator, Nick Carraway, picks up the phone in the final pages of the novel, he accidentally hears a message intended for Gatsby. ''Young Parke's in trouble,'' the caller says urgently. ''They picked him up when he handed the bonds over the counter.'' Not illegal liquor, it turns out, but shady corporate debt. If Gatsby were around today, he would probably be in the upper echelons of Enron."
비밀에 싸인 Prohibition 시대 밀주업자로써의 제이 개츠비 이미지가 우리 머리에 꽉 박혀있어서 오늘날 위대한 개츠비를 다시 읽을때 그가 돈을 진작 어떻게 벌었는지를 끝에 알게 되는 것은 놀랍다. 서술자 닉 캐러웨이가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들에서 전화를 집어들었을 때 우연히 개츠비에게 향한(보내지는?) 메시지를 듣는다. “파크에게 문제가 생겼어,” 전화한 사람이 급박하게 말한다. “그가 채권들을 창구에 넘겨 줄 때 그들이 그를 체포했어.” (개츠비가 돈을 번 수단이) 밀주가 아니라, 사실은 수상한 (불법적) 기업부채 였다. 만약 개츠비가 오늘날 살아 있었다면 그는 아마도 Enron 의 상위층 (고위층?) 에 있었을 것이다. (필자 해석)
“a panel of literary experts, asked to name the Top 100 fictional characters since 1900, decisively chose F. Scott Fitzgerald's jazz-era rogue as No. 1.”
1900년 이 후 100명의 픽션 인물을 선정해달라고 했을 때 문학 전문가 패널은 재즈 시대의 망나니를 단연코 일 위로 뽑았다. (필자 해석)
“Gatsby's partner in crime, quite literally, was the sinister Meyer Wolfsheim, the man who fixed the 1919 World Series and wore cufflinks made of human molars.”
개츠비의 (말 그대로의) 공범자는 인간의 어금니로 만든 cufflinks 를 착용하는, 1919 월드시리즈를 조작한 남자, 음험한 마이어 울프샤임이다. (필자 해석)
Real time 에서 댓글을 주고 받던 중 bonds 가 채권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editorial 을 읽어보라고 첨부했다. (한 페이지 정도의 짧은 글) 그 다음 아래 글이 이정서씨의 답변이다.
<이정서씨의 댓글 내용>
"왜 그러냐고요? 이렇게 묻죠? 지금 저는 이 번역을 연재하면서 기존 번역의 오류를 100개 이상 지적했습니다. 님 보시기에 저 지적 100개가 전부 내가 틀렸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개중에 몇 개가 틀렸다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지금 저의 모든 명예를 걸고 오역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분은 바로 우리나라 최고 영문학자중 한 분이십니다. 이분이 님 보다 영어를 잘하실까요? 못하실까요? 이분이 저 최고의 미국 문학 교수님보다 우리말을 잘하실까요? 못하실까요? 아무튼 그런 분이 소설의 캐릭터를 오해해 생긴 오역들을 문장을 통해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누가 어떻게 해석했다가 아니라... 따라서 제 얘긴 그렇듯 권위를 내세우며 , 영어를 얼마나 잘하니 못하니를 따져 묻는 것은 질문 자체가 본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고 토론해야 할 것은 바로 스콧이 쓴 저 문장인 것입니다. 어떤 연구자가 작가가 이러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그저 참고사항일 뿐입니다.
“이 작품에 대해 누가 무슨 말을 어떻게 했건 중요하지 않다. 스콧이 쓴 문장만 보자, 라고. 지금 다시 타임즈 기사라고 죽 올리셨는데... 다시 말씀드리지만, 미국의 최고 대학, 최고 문학 교수가 어떤 평가를 내리고 해설을 했는지 따위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정서)
1. 기존 번역을 연재하면서 100개 이상의 오류를 지적했다는 것은 놀랄 일이 전혀 없다.
a) 우선 이정서씨가 오역이라고 한 것 중 많은 것이 오역이 아니라 이정서씨 자신의 오역이다. 예를 들자면
1) a safe 를 금고라고 모두 맞게 번역한 것을 이정서씨 혼자 안전하다 라고 오역.
2) the bonds 를 채권 혹은 증권으로 (거의) 맞게 번역한 것을 이정서씨 혼자 술 혹은 원액이라고 오역.
3) 인간 어금니라고 맞게 번역한 것을 이정서씨가 혼자 모형이라고 오역.
b) 개츠비 전체에서 100개의 오역은 이정서씨의 번역 두,세 페이지에서 나오는 오역의 수보다 적다.
2. "자신의 모든 명예"를 건다고 하는데 이정서씨의 명예는 한 푼의 값어치도 없다. 이정서씨가 당장 주장하고 있는 점 (bonds 가 술이라는) 에 대한 뉴욕타임즈의 기사를 당장에 찾아 보내주었더니 읽을 필요가 없고 절대로 읽지 않겠다고 한다. 그런 사람의 명예가 어떤 가치가 있는가?
3. 잘하실까요? 못하실까요? 전혀 의미없는 질문은 횡설수설일뿐이다. 그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이정서씨가 무엇을 어떻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인가? 고칠 생각이 없으면 이정서씨가 혼자서 사전을 찾아 하는 번역이 다 옳다는 것인가?
4. 번역은 물론 "영어를 잘하니 못하니를 따지는 것도 아닌 것이" 아니라 당연히 영어를 무척 잘 해야 한다. 누가 했느냐는 문제가 아니지만 어떻게 해석하는 것은 적어도 문학(소설과 구분) 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5. “우리가 보고 토론해야 할 것은 바로 스콧이 쓴 저 문장인 것입니다.” “스콧이 쓴 문장만 보자, 라고.”
도대체 누가 스콧인가? 아무도 1940년에 죽은 개츠비의 저자를 스콧이라고 부르는 이는 (혹 Fitzgerald 를 전공해서 그의 이름이 너무 친근해지고 지겨워진 graduate students 이 연구실 내에서 자기들끼리 농담하는 상황를 제외하곤) 없다. 이정서씨의 gaffe 를 비방하는 뜻에서 이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고 그가 문학을 잘 모르면서 제시하는 많은 문학적 해석과 소설의 정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다. 문학을 모르면 문학에 대해 공식적인 발언을 삼가는 것이 옳고 소설을 읽을 줄 모르면서 소설이란 "개연성"이 있는 것이다는 등의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미국의 최고 대학, 최고 문학 교수가 어떤 평가를 내리고 해설을 했는지 따위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정서)
이정서씨에게는 미국 뉴욕타임즈지의 editorial 도 중요하지 않다. 세상사람들이 모두 이정서씨가 주장하는 것이 틀리다고 해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애초에 그런 자신의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렇다면 누구고 그 것에 대해서 할 말은 없다. 그의 자유이니까. 하지만 애초에 기존의 번역가들이 모두 오역을 해서 우리 독자들이 잘못된 번역때문에 원서를 오해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만약 미국의 뉴욕타임즈지도 미국의 최고 대학, 최고 문학 교수이자 미국 문학계의 거장이신 Harold Bloom 이 “어떤 평가를 내리고 해설을 했는지 따위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그럼 자신이 “스콧"의 영혼과 직접 통해서 이정서만이 영어로 쓰여진 이 소설을 올바르게 이해한다는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