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위대한 개츠비 - 이정서 번역

왜 '위대한' 개츠비일까?―틀린 건 틀린 것, 번역은 해석이 아니다. - 누가 틀렸을까요?

Sarah Kim CT 2017. 2. 10. 11:47

이정서씨가 소설 인물 중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헷갈려 남의 번역을 틀렸다고 우기는 Chapter 7 중 대목의 줄거리는 대충 다음과 같다.  (이 점은 ‘술주정뱅이가 되어버린 사내’ 에서도 나타난다.) 기이한 사실은 맞은 것은 틀렸다고 지적하면서 틀린 번역은 그대로 본 따 오역한 것이다.*  


(*기존 번역이 모두 데이지가 톰에게 역겹다고 한 것을 틀렸다고 한  것은 사실 이정서씨만 빼고 모두 맞는 번역이고,  기존 번역 3종이 모두 틀린 spree, 즉 톰의 애정 행각을 모두 술과 연관 시켜 오역한 것은 이정서씨가 그대로 배낀 것을 말함.)


Tom, Daisy, Gatsby, Jordan과 닉이 함께 있는 뉴욕의 플라자 호텔 방에서 드디어 개츠비와 톰이 데이지를 가운데 두고 사랑의 쟁탈전을 벌인다.  지난 오년 동안 데이지가 오로지 자신만을 사랑했노라는 개츠비의 말에,


"[...] Daisy loved me when she married me and she loves me now."   톰은 과거야 어쨌거나 결혼할 때와 현재, 데이지는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No," said Gatsby, shaking his head.  톰의 말에 개츠비가 안그렇다고 부정한다.  


"She does, though. The trouble is that sometimes she gets foolish ideas in her head and doesn't know what she's doing." He nodded sagely. "And what's more, I love Daisy too. Once in a while I go off on a spree and make a fool of myself, but I always come back, and in my heart I love her all the time."

다시 톰이 이어 데이지가 자기를 사랑한다고 역설하며 “She does, though”, 자신이 애정행각을 가끔 벌이긴 하지만 결국 데이지에게로 돌아오고 그녀를 늘 사랑한다고 말한다.  


"You're revolting," said Daisy. She turned to me, and her voice, dropping an octave lower, filled the room with thrilling scorn: "Do you know why we left Chicago? I'm surprised that they didn't treat you to the story of that little spree."  

그런 톰의 말을 듣고 데이지가 톰에게 역겹다고 말한다. 그 다음 그녀는 “She turned to me,” 나를 향한다. 그리고 목소리를 톰에게 “You’re revolting” 하고 말했던 소리보다 한 옥타브 낮추고 이렇게 말함으로써 방을 드릴에 찬 경멸로 채운다. “Do you know why we left Chicago? I’m surprised that they didn’t treat you to the story of that little spree.” 대충 그 뜻은 이렇다. “우리가 왜 시카고를 떴는지 알아요? 그 사람들(시카고 사람들)이 그 작은 사건 얘기로 (닉을) 즐겁게 해주지 않은 것이 이상하네요! “ spree 는 톰의 애정행각을 말한다.





  1. 노랑색 highlight 은 이정서씨의 글.  (Mr. Lee's words)

  2. 파란색은 그의 글을 필자가 영어로 번역한 것.  (My translation of Mr. Lee's words)


왜 '위대한' 개츠비일까?―틀린 건 틀린 것, 번역은 해석이 아니다 | 연재 코너/★<위대한 개츠비> 2017.01.16 11:23

Why Gatsby is “Great”? - When it’s wrong, it’s wrong: Translation is not Interpretation.


좀더 대중적인 영어권 소설을 번역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연장선에서 작품을 찾다가 도저히 제목과 내용이 매치되지 않는 <위대한 개츠비>를 선택했다.

I wanted to try my hands at translating a more popular novel written in English, and in searching for a work from that perspective, I decided on The Great Gatsby because its title and the story did not match.


“You’re revolting,” said Daisy. She turned to me, and her voice, dropping an octave lower, filled the room with thrilling scorn: “Do you know why we left Chicago? I’m surprised that they didn’t treat you to the story of that little spree.”

Gatsby walked over and stood beside her.


편견과 선입관을 버리고 보면, 저 말은 데이지가 나에게, 즉 ‘닉 캐러웨이’에게 한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turned(향하다)’로 인해 약간 헷갈릴 수 있다고는 해도 이것은 한 문맥 안에 들어와 있다는 점에서도 정확히 데이지가 닉에게 한 말이다.

If you look at these words without prejudices and preconceived notions, you can tell they are spoken by Daisy to "me", Nick Carraway, Even if you can be confused by the word “turned”, these [words] are certainly spoken by Daisy to Nick for these [words] are within the same context.


모두가 저 말을 지금 데이지가 개츠비에게 하는 말로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구역질이 난다”고 하면서. 과연 이러한 번역들을 읽은 독자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당연히 데이지가 실제로는 개츠비를 무척 ‘역겨워’하고 있었구나 생각하지 않겠는가? 다시 말하면 그런 번역서를 읽는 독자에 앞서 역자들이 먼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Everyone is misunderstanding those words to be spoken now by Daisy to Gatsby.  Of all things, “You’re revolting”!  What can the readers of these translations think then?  Naturally they would think that Daisy was actually thinking of Gatsby as “revolting”.  To put it in other words, one can tell that even before the readers [do so], the translators think that way.  But, is it really so?  

(필자 설명:  기존 번역은 모두 데이지가 톰에게 역겹다고 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정서씨는 개츠비와 톰의 대화 중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  개츠비가 말한 뒤 톰이 말하고 바로 이어 데이지가 말하는 것을 마치 개츠비 말을 이어 데이지가 말 한 것으로 오해한 듯 하다.  윗 부분  원문 참고.) (The existing translations all indicate that Daisy is saying "You're revolting" to Tom. It seems Mr. Lee is confused about who spoke immediately before Daisy.)


데이지는 지금 자신의 사촌인 ‘닉’에게 항의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 동창이었던 ‘닉’이 톰이 ‘난봉꾼’이었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었을 터인데, 자신에게 지금껏 말하지 않고 위선을 떨고 있었다고 원망하며 ‘당신도 혐오스럽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데이지는 닉조차 톰처럼 난봉꾼이 아니냐고 묻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남자들의 행위에 관대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Daisy is complaining here to her cousin Nick.  She is saying “you are revolting” and accusing Nick for being a hypocrite, because [she thinks] Nick, being Tom’s classmate, must have known that Tom was a womanizer, and yet did not tell her even now.  (Perhaps Daisy wanted to ask Nick if he is a womanizer like Tom too.  As if [she] understands that most men are tolerant of other men’s transgressions.)



요 며칠 ‘private car’가 기차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여럿 있었는데, 그 역시 마찬가지이다. 위에 인용한 세 역자 중 두 분은 저것을 기차로 보고 한 분은 개인 소유 차로 보았는데, 그렇듯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단어나 표현은 저것 말고도 소설 속에 수없이 등장하지만 사실은 그조차 전체를 두고 보면 위와 같이 역자나 독자로 하여금 헷갈릴 이유가 없게 작가는 쓰고 있는 것이다. 그건 어떤 설명이 필요한 게 아니다. 말한 대로 그것이 정확한 번역이 아니면 어딘가에서 모순을 일으키고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해지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A few days ago, there were several comments about ‘private car’ possibly meaning railcar, and this is the same [problem].  [...]




아래는 이정서씨의 블로그에 남긴 필자의 댓글이다.

Definition of a private car

1: a car operated but not owned by a railroad

2: a passenger car assigned for private use (as of company officials)


Private car 는 “자가용차” 라는 의미가 전혀 없습니다. 기차에서 개인 용도로 칸 째 빌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빌록시가 톰의 wedding party (여기서 party 라는 단어는 잔치를 뜻하는 것이 아니고 일행을 말합니다) 기차를 타고 내려 왔으니 데이지는 그가 당연히 톰의 친군지 알았다고 하는겁니다. 같은 맥락으로 private jet 또한 전세 비행기라는 뜻이지 개인 소유 비행기를 뜻하지 않습니다. 만약 자신의 비행기로 여행했다면 own jet 이라고 표명합니다. 요즘은 hire a private car 하면 (보통 운전사가 딸린) 차를 전세내는 경우를 말합니다.